또 넘어간 중견 건설사…업계 ‘내우외환’ 터널 끝은 언제쯤?

입력 2025-02-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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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종합공사업 폐업신고 건수.
▲2025년 종합공사업 폐업신고 건수.

시공능력평가(시평) 100위 내 중견급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 들어가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건설 원자잿값 상승세가 지속 중이고, 주택경기 침체도 서울 핵심지를 제외하면 여전하다. 대형 건설사는 일찌감치 선별 수주에 돌입하면서 수익 악화의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지만, 중견 이하 건설사는 수주를 가려서 할 상황이 아니라 원가율 관리도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24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은 2024년 기준 시평 71위 규모 중견 건설사다. 지난달 시평 58위 신동아건설과 시평 103위 대저건설에 이어 이달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가 나온 것이다.

건설업계에선 시평 100위권 안팎의 중견 건설사 가운데 자금력이 부족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추가 법정관리 신청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경기 나빴다고 평가했던 지난 해보다 더 늘었다. 이날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 통계 분석 결과, 종합건설업 폐업 공고 건수는 올해 누적(1월 1일~2월 26일 기준) 98건으로 지난해 77건 대비 21건(27.3%) 증가했다. 2023년 69건과 2022년 47건과 비교하면 매년 폐업 건설사 규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공사원가 상승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한건설협회를 통해 확인한 주요 건설 원자잿값은 최근 수년간 상승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기준 시멘트(포틀랜드)는 톤(t)당 13만1600원으로 2023년 해당 가격을 기록한 이후 16개월째 최고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또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값 역시 최근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단가 합의를 진행 중이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의 주재료인 유연탄값이 하락한 만큼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값 인하가 선행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종 평균 인건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평균 하루 임금은 27만6011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만789원 대비 약 2% 올랐다. 이 밖에 철근(SD400)값은 2월 기준 톤당 79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톤당 1만 원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톤당 90만 원에 달하던 철근값은 국내 주택 착공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우하향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는 2023년부터 원가율 100% 이상 현장은 계약 변경에 소송까지 걸면서 철저하게 공사비를 올려 계약하는 등 원가관리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규모가 작은 곳은 당장 수주를 안 하면 수입이 끊긴다. 또 원가율 100% 이상 사업장에서도 대형사처럼 소송을 걸기도 쉽지 않고 발주처를 직접 대하는 경우도 적어 원가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건설업계의 부침이 하반기부터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원가 상승세가 수년간 지속하면서 원가율이 높거나 PF부실 사업장은 어느 정도 정리됐고,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 대책과 SOC 조기집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건설 공기관의 발주 규모 확대 등 대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는 매출 역시 수주 부진의 여파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저수익 현장 종료에 따른 수익 정상화가 올해의 핵심”이라며 “저수익 현장 종결에 따른 이익 반전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PF 부실 사업장 규모는 약 23조 원이지만 추가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올해 부실 PF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점차 줄어드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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