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한 한동훈 "국민 지키는 개 될 것...대통령제 바꿀 때 됐다"

입력 2025-02-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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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재명 계엄할수도” 언급하자
李 “개 눈에는 뭐만 보여” 발끈
韓 “재판이나 잘 받으라” 재반박
韓 저서에서 “대통령제 바꿀때 됐다”
개헌 띄우며 다음주부터 본격 행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 -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책이 진열되어 있다. 2025.02.2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 -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책이 진열되어 있다. 2025.02.26. (뉴시스)

26일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개’ 논쟁을 벌였다. 야권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두를 달리는 이 대표를 저격하면서 사실상 ‘여당 사령탑’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발단은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의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쓴 것이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위증교사, 대북송금, 법인카드 유용 혐의 등 재판을 병행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재판은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이재명 대표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며 발끈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가 망상적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은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거론하며 “한 전 대표의 주장과 달리 대통령은 형사상 재판이 중단된다. 한 전 대표는 자서전을 내기 전에 헌법 공부부터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바로 페이스북에 “저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며 “재판이나 잘 받으라”고 재반박했다. 이날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결심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를 비꼰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 전 대표는 개헌을 띄우며 이 대표를 견제, 지도자 면모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가 본격 등판하면 개헌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당시 ‘이조심판론’(이재명‧조국)이 실패했다고 평가받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전략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북콘서트를 여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책에서 “계엄 사태를 겪으며 현행 헌법상 대통령제를 바꿀 때가 됐다는 것도 실감했다. 1987년 헌법의 5년 단임제는 목표를 잃은 대통령이 이판사판 정치를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 일부를 밝혔다. 이어 “이제는 바꿔야 한다. 다만 오늘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보듯 비대해진 의회 권한에도 견제가 필요하다. 사생결단식 전쟁이 벌어지는 소선거구제의 맹점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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