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 정치 개입 역풍…유럽 판매량 45% 급감에 시총 1조 달러 붕괴

입력 2025-02-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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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년 만에 최저
영국서는 BYD에 추월
극우 지지 머스크에 반감↑
주가, 작년 美대선 이후 최저치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전역에서 전기자동차 구매가 늘고 있지만 지난달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량은 급감했다. 가장 인기 많은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신형 출시로 공정을 바꾸고 전반적으로 재고가 부족한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는 1월 한 달간 유럽 내에서 등록된 테슬라 신차 수가 99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독일과 영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37% 급증한 것과는 대비된다.

테슬라는 독일에서 1월 122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월간 판매량이다. 프랑스에서도 테슬라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63% 급감해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42%나 급증한 영국에서도 테슬라는 8%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처음으로 중국 비야디(BYD)에 추월을 당했다.

저조한 성적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8.39% 급락한 302.80달러로 마감해 미국 대통령선거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락한 주가에 시가총액도 1조 달러(약 1400조 원) 선이 붕괴했다.

테슬라의 유럽 성적 부진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모델Y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공정을 바꾸느라 공장 생산도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머스크로 인해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이 핵심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머스크는 유럽 내 극우 정당 지지 발언을 통해 정치 개입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머스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극우 영국개혁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을 빚은 데다 독일 극우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총선거 유세에 화상으로 등장해 지지 연설을 하면서 비판받았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1월 10~14일 영국과 독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머스크에 대한 비호감도는 71%에 달했다. 또 양국 응답자의 4분의 3은 미국 정치인이 유럽 국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CEO 리스크를 포함한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에 시장에서도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세스 골드스타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유럽에서 테슬라 브랜드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머스크가 계속해서 정치에 개입해 소비자를 외면한다면 소비자들도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퓨처펀드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공동 창업자인 개리 블랙은 “4년간 테슬라에 대해 ‘잘못된 낙관’을 했다”면서 “사이버트럭 판매도 실망스러웠고, 판매량을 늘리려고 차량 가격을 인하해 수익을 낮춘 점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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