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 종목이 24일 350개로 늘었다. 이는 개장 첫 주 10개에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거래 환경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출범 넷째 주인 현재까지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인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넥스트레이드에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불안정한 모습이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21만4500원까지 올랐다가 6% 넘게 떨어진 20만1000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155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주로서는 보기 드문 등락 폭이다. 코스피 시총 33위인 LG전자도 이날 장 초반 7% 넘게 하락했다. 주가는 7만7100원까지 내린 뒤 8만3600원으로 치솟으면서 불과 10분 사이에 8% 넘는 변동성을 만들어냈다. 지난주 프리마켓에서는 변동성이 극심한 나머지 웹젠·NH투자증권(19일) 등이 상한가를, DB손해보험(17일), 강원랜드·롯데지주·현대건설(20일)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정규장 이전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 프리마켓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당시 ‘출퇴근대 주식투자’가 가능해 한국거래소(KRX)와 최대 차별점이라고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넥스트레이드의 개장 첫 주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167억8400억 원에서 둘째 주 98억96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주간 거래대금을 봐도 프리마켓의 입지는 좁아지는 추세다. 이달 첫째 주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총 799억1330만 원이 거래됐는데, 이중 프리마켓의 비중은 21%(167억8367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2주차(3월 10~14일)에는 16.50%로 감소했고, 거래 종목이 250개로 확대한 3주차(17~21일)에는 전체 거래 대금의 5.50%에 그쳐 수요가 미미했다.
프리마켓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NXT 시장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원하는 호가에 주문이 체결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존의 시장가 호가가 허용되지 않는 점도 유동성을 확보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거래 종목이 늘어나는 것은 적은 유동성을 활용해 자칫 초단타 세력의 시세 조종에 악용되기 쉽다. 국내 코스닥 시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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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주 만으로 상·하한가가 체결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 5~20일 중 프리마켓의 최초 가격이 1주에 의해 상한가 또는 하한가로 체결된 사례는 총 14종목에서 18건이 발생했다. 이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면서 정상 가격을 찾아갔지만, 투자자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유동성이 부족한 시간대를 이용해 적은 수량으로 상한가 또는 하한가를 형성하려는 일부 투자자의 고의적 주문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자 A씨가 18~20일 7개 종목에서 서 반복적으로 일부 종목에 대해 10회에 걸쳐 각각 1주씩 상한가 매수 또는 하한가 매도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많은 시총 상위주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거래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향후 매매체결 종목 확대를 앞두고 적은 수량에 의해 고의적인 상·하한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31일 넥스트레이드 거래 대상 종목을 총 800종목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