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증원에 반발해 동맹휴학했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생 대다수가 복귀하면서 의대생들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고 있다. 28일 등록을 마감하는 가톨릭대·성균관대 등 의대에서도 비슷한 복귀 움직임이 관측될지 주목된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등록 마감일이었던 전날 설문 투표를 통해 1학기 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단 등록 후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연세대 의대에서도 ‘등록 뒤 투쟁’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이날까지 의대생들의 추가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에서도 전체 80% 가량의 학생들이 돌아와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의대생들의 속속 복귀하면서 이날 복학 신청·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1학기 등록 절차를 마감하는 곳은 가톨릭대·건국대·경희대·성균관대·원광대·인하대·전북대 등 의대다.
이날 이후로도 30일 을지대, 31일 건국대·계명대·단국대·아주대·한양대까지 의대 등록 마감 절차가 이뤄진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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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학생들의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은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체다. 어떤 결정이든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을 제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며 “조금 더 정리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고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대학을 향해 호소했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라며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 학교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왜.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