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속 주목, ‘중국·멕시코’ 밀착할까

입력 2025-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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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눈치에도 멀어지기 어려워진 양국 관계
중국의 대멕시코 투자는 10년 새 130억 달러로
멕시코 내 중국 우호 행동가들도 다수
‘중‧멕‧미’ 전략적 삼각관계 속 역동적 발전 가능성도

▲2024년 11월 18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출처 셰인바움 대통령 페이스북
▲2024년 11월 18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출처 셰인바움 대통령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 속에 중국과 멕시코의 관계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악화 속에서 서로 밀착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미국 외교 전문매체 더디플로맷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눈치를 보면서도 중국과 멕시코 간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호는 경제 밀착이다. 비야디(BYD)의 멕시코 공장 설립 승인이 연기되거나 중국 기업이 진행하는 마야 관광열차 사업도 삐걱대고 있지만, 이는 일부라는 게 더디플로맷의 평가다.

오히려 중국은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이 니어쇼어링 차원에서 확대해온 멕시코 투자는 약 20억 달러(약 2조9362억 원) 수준이다. 컨설팅기업 로듐그룹은 2013년부터 10년간 중국의 멕시코 투자는 약 700건으로 그 규모는 130억 달러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멕시코 정부에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약 13억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 레노버는 멕시코를 라틴 아메리카 최대 생산 및 연구 개발(R&D) 허브로 삼아 2023년에만 멕시코 시장 매출을 25% 늘렸다. 이외에도 중국 전자제품업체 오포와 아너‧샤오미‧ZTE 등도 멕시코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BYD 공장 설립 계획은 보류되고 있지만, 멕시코 자동차 제조업체 자이언트모터스는 중국 제일자동차(FAW), 장화이자동차(JAC)와 협력해 멕시코 이달고주에서 생산시설을 운영중이다. 상하이자동차(SAIC)과 베이징자동차(BAIC)도 멕시코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양국 간 스킨십은 현재진행형이다. 멕시코 입법부 내 좌파 노동자당 의원인 예이드콜 폴레벤스키는 중국 우호 위원회와 아시아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제랄드 페르난데스 노로냐 상원의장도 양국 관계 강화를 지지하는 인물이다. 중국은 멕시코 지방에도 비즈니스 대표단을 보내 구애하고 있으며, 최소 15개의 멕시코와 중국 ‘자매도시’ 간 소통도 활발하다.

나아가 멕시코 정부의 신중한 태도에 중국도 장단을 맞추고 있다. 주 멕시코 중국 대사 장룬이 지난해 말 출국한지 3개월이 넘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새로운 대사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3개월 정도의 공백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이는 오히려 중국이 멕시코의 외교 기조 등을 고려해 신중한 인사를 고민하고 있는 신호라고 더디플로맷은 봤다.

군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멕시코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군수업체들은 매년 멕시코 공군에어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이를 통해 멕시코군 및 멕시코 우주국(MSA)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양국은 교육과 학술적 협력에서도 교육기관 설립, 장학금 등으로 서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더디플로맷은 결국 중국과 멕시코는 멕시코와 미국, 또 중국과 미국으로 얽힌 ‘전략적 삼각관계’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정부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다차원적인 중국과 멕시코 간 관계는 자체적인 모멘텀을 통해 계속해서 진화할 수밖에 없으며 좋든 나쁘든 이미 양측이 서로의 미래를 형성하는 역학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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