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글로벌 메가캐리어들과 당당히 경쟁”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통합 성공적 이행”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26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항공업계 주총의 키워드는 ‘통합’과 ‘안전’으로 정리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비전을 내놨고 각 항공사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완료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며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유수의 메가캐리어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의 인사말은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이 대독했다.
조 회장은 안전과 서비스를 핵심 가치로 두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절대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성과를 공유하며 고객이 사랑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역시 이날 주총을 개최하고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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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회사 전반의 역량을 제고하고 통합 과제를 세심히 이행해 성공적인 통합 완수는 물론 고객에게 사랑과 존중받는 한 차원 높은 항공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항공기 운영 안정성 제고, 안전 조직 확대, 업무의 디지털화를 지속 추진해 전사 안전 운항체계를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첫 정기 주총을 개최한 제주항공은 안전을 강화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 왔고, 사고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시점 회사 경영은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전 경영을 위해 구조적인 측면을 포함한 펀더멘탈부터 재점검하여 고도화 방안들을 강구하겠다”며 “지금까지 위기를 동력으로 삼아 성장했던 것처럼 제주항공 앞에 놓인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여 재도약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주주 배당을 재개하기 위한 관련 안건을 가결했다. 양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6년간 배당을 중단해왔다.
진에어는 자본준비금 2961억 원 중 1106억 원을 결손금 보존에 사용하고, 894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진에어는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자기주식 취득 및 이익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분기배당 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기존 연 2회였던 배당금 지급을 연 4회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주주 현금흐름 개선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