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경쟁 우위 잡기 포석
6월 커넥트현대 청주 오픈…7월 더현대 광주 착공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현대백화점이 올해 백화점 사업에 1900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백화점은 투자금을 기존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 출점에 활용, 백화점 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동구 암사동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사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 특히 이날 정 사장은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판교점, 신촌점 등 주요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상품기획(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다.
정 사장은 “신규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올해 6월에는 충북 청주시 복합 터미널 내에 당사의 독자 브랜드인 ‘커넥트현대’를 지난해 부산광역시에 이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7월 착공을 앞둔 ‘더현대 광주’는 2027년 광주광역시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부산광역시 에코델타시티와 경북 경산시 지식산업지구에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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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올해 백화점 사업에 힘을 주는 건 작년 소비 위축 속에서도 현대백화점 사업 부문에서 백화점만이 나 홀로 성장한 만큼 추가 투자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4조18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이익은 2842억 원으로 6.4% 줄었다. 현대면세점과 매트리스·가구 브랜드 지누스의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현대백화점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백화점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2조43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신장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3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커넥트현대 부산 리뉴얼 공사로 인한 영업 중단, 통상임금 부담금 반영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도 명품·영패션·스포츠 상품군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세를 이뤘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주요 점포 MD 개편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핵심 점포인 더 현대 서울은 주요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낸다. 구체적으로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와 프랑스의 ‘로에베’가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입점할 예정이다. 또 고급 장신구(하이 주얼리) 브랜드인 반클리프 아펠도 7월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 소비침체 장기화 등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계획 중인 투자와 출점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