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으로 트럼프 초청했는데
트럼프, 백악관으로 오라고 해
관세, 정부·기업 힘 합쳐 대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진 백악관에서의 투자계획 발표가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이 발표를 예고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선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2019년부터 (공장 건설을) 준비했는데 중간에 어려움도 있고 그랬지만 빨리 잘 지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서울에서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부터 공장 증설을 검토했다. 2022년 기공식 이후 2년 만에 압축해 공장을 지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력 문제부터 자재비 상승, 공기 단축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정 회장은 백악관에서 투자를 발표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초청을 여기 공장으로 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러면 백악관으로 와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백악관에서 발표하게 됐다”며 “저희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이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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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관세 이슈에 대해선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미국에서 앞으로 생산할 차량이 그린 스틸(친환경 공정으로 만들어진 철강 제품)을 써서 저탄소강으로 차를 제조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일개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계획 발표로) 관세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세라는 것은 국가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만약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관세 발표 이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나가고 개별 기업도 계속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