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자영업자, 차주 3만1000명 늘어…대출 9조6000억 증가
금융기관 연체율, 작년 3분기 11.55%·4분기 11.16%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취약 자영업자 차주(이하 취약 차주)는 작년말 기준 42만7000명으로 전년말 대비 3만1000명 늘었다. 취약 차주는 다중채무자 중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차주를 말한다. 취약 차주의 대출은 2023년 115조7000억 원에서 작년말 125조4000억 원으로 9조6000억 원 증가했다.
취약 차주의 연체율도 높았다. 자영업자 연체 차주는 2022년 2분기 4만8000명에서 작년 말 14만8000명으로 10만 명 늘었다. 금융업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1분기(1.46%), 2분기(1.50%), 3분기(1.7%)까지 올랐으나 4분기에 1.67%로 하락했다. 자영업자 은행 대출 연체율은 작년 1분기(0.48%), 2분기(0.41%)로 하락하다 3·4분기에 0.51%로 올랐으나 0%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취약 차주의 연체율은 작년 1분기 9.83%에서 2분기 9.78%로 낮아지는 듯했으나 3분기 11.55%, 4분기 11.16%로 10%를 웃돌았다. 비취약 차주의 작년 4분기 연체율은 0.40%로 집계됐다.
한은은 2023과 2024년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높은 대출금리, 서비스업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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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전반적인 금융여건 완화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취약성 및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소득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출 연체율이 취약차주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정책은 개별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의지에 따라 금융지원, 채무조정, 재기지원 등의 방안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