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ㆍ컬리 등 수도권→지방 권역 확대 사활
신시장 점유율 상승, 물류비 효율화 효과 노려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배송 전쟁이 지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수도권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현지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해 일거양득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은 27일 협업 중인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쓱 새벽배송’을 광주광역시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광주 남구ㆍ동구 전역과 북구ㆍ서구 일부 지역 고객은 밤 10시까지 SSG닷컴에서 새벽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받을 수 있다. 내달 3일부턴 광산구를 비롯한 광주 전역에서 쓱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앞서 SSG닷컴은 2월 부산에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2월엔 대전ㆍ세종시 등 충청 및 경기남부권까지 아우르며 새벽배송 권역을 넓혔다.
이커머스 1위 쿠팡도 로켓배송(익일배송), 로켓프레시(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계속 확대 중이다. 2027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9개 물류센터를 건립,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올 2월에는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로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70% 이상 지역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며, 권역 확장을 위해 충북 제천, 경북 김천, 부산 강서, 경기 이천 등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쿠팡은 지방 도심뿐만 아니라 인구소멸 위험 지역인 도서산간, 읍ㆍ면ㆍ동에서도 로켓배송을 하겠다는 목표다.
컬리도 ‘샛별배송(새벽배송)’ 권역을 지난해 11개 지역으로 늘렸고, 제주도에선 하루배송(익일배송)을 시작했다. 김포, 평택, 창원 등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네이버 커머스부문도 배송 서비스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으로 새롭게 브랜딩하는 한편 오늘배송(당일배송)ㆍ일요배송을 지방까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커머스의 지역 배송 확대는 수도권 포화를 피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상대적으로 땅값ㆍ인건비가 저렴한 지방에 물류센터를 지어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수도권에 몰린 물류를 분산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지방 배송 확대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장기적 물류비 감축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배송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업계의 지방 공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