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AA 타이틀의 가능성 보여준 소울라이크 게임 ‘퍼스트 버서커:카잔’ [딥인더게임]

입력 2025-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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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슨)
(사진제공=넥슨)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국산 소울라이크 장르 AAA게임(대규모 개발비를 투자해 수백만 장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는 작품)이었던 ‘P의 거짓’ 이후 약 2년 만에 나오는 국산 AAA급 소울라이크 게임입니다. 제작사인 넥슨이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내놓은 신작이죠.

넥슨 측은 카잔의 장르가 소울라이크가 아닌 하드 액션 RPG라는 입장을 내놨어요. 실제 넥슨 계열사인 네오플은 액션 RPG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죠. 하지만 플레이해본 대다수 게이머는 소울라이크 장르에 더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소울라이크 장르가 대세가 되며 관련 작품들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대표작인 엘든링이나 다크소울은 물론 타 작품들과 비교될 것을 우려한 제작사가 이를 일정 부분 회피하기 위해 애써 소울라이크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카잔은 소울라이크의 재미를 충실히 담으면서도 기존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포인트도 일부 선보이는 등 제작사의 첫 소울라이크 작품임에도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뽑아냈다고 할 수 있어요. 출시 초기이긴 하지만 유저들의 점수와 후기도 호평 일색입니다. 그렇다면 카잔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출처=퍼스트 버서커:카잔 유튜브 계정 캡처)
(출처=퍼스트 버서커:카잔 유튜브 계정 캡처)

보스 전투의 재미와 손맛 잘 살려…난이도 조절 기능 도입도 장점

카잔의 핵심 재미 요소는 보스 전투입니다. 기본 전투방식은 약공격, 강공격, 회피, 가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기존의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들과 큰 차이는 없어요. 스테미나 시스템이 있어 공격 기회가 있어도 스테미나가 부족하면 제약이 걸리는 것 역시 타 게임들과 비슷하죠.

카잔 전투시스템의 차별화 요소는 ‘투기’ 스탯의 존재입니다. 투기는 스킬 사용에 필요한 스탯으로 적의 공격을 가드 하거나 피격당하거나, 적을 공격하면 회복돼요. 이 투기 스탯이 일정치 이상 있으면 스테미나가 없는 상황에서도 적에게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죠. 보스전에선 공격 기회가 왔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스테미나와 투기를 모두 활용해 최대한 많은 대미지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울라이크 게임이 모두 그러하듯 카잔의 보스전도 높은 난이도로 구성돼 있어요. 수차례에서 수십 차례의 도전으로 보스의 공격 패턴을 익히고 최종적으로 보스전을 이겼을 때의 쾌감이 이 작품의 셀링 포인트입니다.

타 소울라이크 작품들과의 또 다른 차별점이자 강점은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같은 보스를 상대로 수차례 죽거나 게임 초반 지역에서 몇 번 이상 죽으면 난이도를 쉬움으로 낮출 수 있는 옵션이 생깁니다. 쉬움 난이도로 플레이하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강력해지는 ‘버프’ 효과가 생겨 보스 공략이 상당히 쉬워져요.

소울라이크 게임 입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렵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실제 했더니 생각보다도 더 어려우면 게임은 게임대로 진행을 못 하고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카잔은 쉬움 난이도 제공을 통해 초보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어요.

(출처=퍼스트 버서커:카잔 유튜브 계정 캡처)
(출처=퍼스트 버서커:카잔 유튜브 계정 캡처)

단조로운 필드 디자인, 던파 IP 모르는 게이머에겐 불친절한 스토리는 단점

카잔의 보스전이 훌륭하게 뽑힌 것과는 별개로 보스를 만나기 전까지 진행되는 필드 디자인은 단조롭고 진부한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오죠. 2016년 출시된 다크소울3가 현재까지 마지막 작품인 다크소울 시리즈를 참고한 듯한 필드 디자인인데, 무언가 확실히 ‘새롭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는 거죠.

복잡하게 필드를 설계하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해 취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소울라이크 장르 초보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해당 장르를 즐겨왔던 게이머들에게는 확실한 단점으로 꼽혀요.

스토리 역시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이 작품은 일반 엔딩과 진 엔딩이 존재하는데요. 던전앤파이터 IP를 아는 게이머라면 무난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모르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일반 엔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이 벌이는 진부한 복수극이고, 진 엔딩은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카잔은 28일 정기 출시에 앞서 25일부터 시작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이후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4위, 액션 RPG 장르 1위에 올랐어요. 여러 게임 평론 사이트에선 100점 만점에 80점대 점수를 기록 중이죠.

카잔은 몇 가지 단점은 있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라는 평가입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넥슨의 이번 신작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내 게임사들은 2020년대를 기점으로 신작들이 PC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네오위즈에서 2023년 내놨던 ‘P의 거짓’이 성공하며, 국내 게임사들도 PC·콘솔용 AAA 게임 개발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죠. 이번 작품의 성공으로 넥슨은 물론 모바일 게임 일변도인 국내 게임사들의 AAA 게임 개발 러시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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