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새 투자처·자본공급처 기대

다음 달 시행을 앞둔 저축은행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온투사) 간의 연계투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온투업계가 손을 맞잡은 첫 금융서비스인 데다 위기 극복 해법 중 하나로써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30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연계투자 서비스 개별 계약을 체결한 29개 저축은행과 5개 온투사는 다음 달 제도 시행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ㆍ온투업 연계투자는 온투사가 모집하고 심사한 개인 차주의 신용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저축은행이 공급하는 금융서비스다. 지난해 7월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참여 의향을 밝힌 업체들과 유관기관이 협력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왔다.
연계투자를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은 저축은행중앙회가 맡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연계투자에 참여하는 5개 온투사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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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투자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일부 업체만 참여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저축은행과 온투업계가 각각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투자처와 자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만큼 활성화될 개연성이 크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2023년 5758억 원, 지난해 39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업황에 따라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으나 단기간에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건전성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온투업계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온투업중앙기록관리기관(KFTC)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49개 온투사 대출 잔액은 1조1257억 원으로 1월 말 1조1328억 원 대비 감소했다. 2023년 말 1조1189억 원, 지난해 말 1조1060억 원 등 1조 원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금 유입 없이 기존 투자금만 시장을 순환하고 있는 셈이다.
온투업계는 연계투자를 통한 저축은행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취급하는 대출 규모가 커져 업계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도입 초기에 어떤 성과를 내는지,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계투자 서비스를 활용한 첫 대출 계약 시점은 시차가 있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참여 업체 간 계약이 허용되는 것”이라며 “서비스 시행 시점, 금리 등 세부 사항에는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ㆍ온투업 연계투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온투업의 대출 타겟층은 엄연히 다르다”며 “저축은행이 온투업자가 보유한 자체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검증하는 단계에서 입장 조율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투업만이 가진 차별성이 옅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