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5.80포인트(1.69%) 내린 4만1583.90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2.37포인트(1.97%) 밀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1.04포인트(2.70%) 떨어진 1만7322.99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의 강도가 다시 한번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무역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 다우지수의 하락 폭이 한때 760포인트를 넘어서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달보다 0.4%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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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속보치에서 하향조정돼 시장 예상치(57.9)를 밑돌았다.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5.0%로 상향조정돼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체감 경기 악화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무역 상대국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4월 3일에는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상대국이 보복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무역 전쟁이 격화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비(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관세 규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분기 말을 앞두고 위험 회피 움직임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아직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큰 주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폭풍 전의 고요함이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뺀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분야가 3.81%, 3.27% 급락했다. 기술과 산업도 2%대 내리면서 하락 장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96포인트(15.84%) 상승한 21.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