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스템 확충,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

신한EZ손해보험이 유상증자로 마련한 대규모 자금을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EZ손보공시는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증자로 신한지주의 신한EZ손보 지분율은 기존 85.10%에서 91.72%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인 KT와 더존비즈온의 지분율은 각각 9.90%에서 5.50%, 5.00%에서 2.78%로 줄어든다. 앞서 2022년 11월 KT(9.9%)와 더존비즈온(5.0%)이 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한지주의 지분율이 기존 94.54%에서 85.10%로 감소한 바 있다.
신한EZ손보는 약 3년 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해오면서 시장 내 입지를 넓혀왔다.
그러나 소규모 보험사로서의 한계로 인해 사업 확장과 상품·서비스 출시가 쉽지 않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본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신한EZ손보의 자본력을 보강하고,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17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78억 원) 대비 적자 폭이 96억 원 커졌다. 회사 측은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정보기술(IT) 및 핵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 결과라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EZ손보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IT 시스템을 확충하고, △상품 판매 △청약 △심사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에서 디지털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현재 단기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장기보험으로 다각화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흑자 전환을 도모할 방침이다. 신한EZ손보는 △금융안심보험 △여행자보험 △신용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해왔지만 대부분 단기보험으로 수익성이 비교적 낮다.
반면 장기보험은 가입자가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보험사 입장에서 위험률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계약 유지율이 높아질수록 사업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EZ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IT 인프라 강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향후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