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하단 0.23%p → 1.30%p
최대 이익에 지난해 연봉 1억2000만 원
희망퇴직금 7억 원 넘는 경우도

은행권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직결되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7개월 연속 확대됐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서민금융 제외)는 1.30~1.47%포인트(p)로 집계됐다. 1월 1.29~1.46%p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1%p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1.47%p로 제일 컸고, 신한ㆍ하나은행 1.40%pㆍKB국민은행 1.33%pㆍ우리은행 1.30%p 순으로 집계됐다.
올 1월보다 예대금리차가 커진 곳은 농협(0.01%p)ㆍ하나(0.03%p)ㆍ국민은행(0.04%p)이었다. 신한ㆍ우리은행은 한 달 새 각각 0.02%p, 0.04%p 줄었지만, 5대 은행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예대금리차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 8월 5대 은행의 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0.23~1.09%p였다.
관련 뉴스
앞서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주택거래를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수요 관리를 위해 대출가산금리를 여러 차례 올린 은행권이 이후 대출금리는 충분히 내리지 않은 채 예금금리를 더 큰 폭으로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차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 장사로 이익(마진)을 많이 얻는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예대금리차는 1월 0.45~0.86%p에서 12월 0.98~1.25%p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각각 0.39%p, 0.53%p 올랐다. 2023년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가 0.84~1.51%p에서 0.34~0.75%p로 좁혀진 것과 대비된다. 이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16조4205억 원)을 견인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 주요 은행의 임직원의 임금과 희망퇴직금도 불어나고 있다.
4대 은행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40만 원으로 전년(1억1628만 원)보다 200만 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이 1억2061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1억2000만 원 △신한은행 1억1900만 원 △우리 1억1400만 원 등 순이다. 1년 새 신한은행이 600만 원, 우리은행이 200만 원, 하나은행이 148만 원 불었다. KB국민은행은 100만 원 감소했다.
희망퇴직금의 경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희망퇴직자에게 1인당 평균 특별퇴직금 3억3700만 원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1인당 평균 3억1432만 원을, 하나은행은 3억7011만 원을 줬다. 퇴직 직전 3개월 월평균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되는 법정퇴직금까지 따지면 최대 7억 원대를 받은 경우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자에게 주는 취업지원금 등을 더하면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로 받는 보상 금액은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