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한·중·일 환율] 원화 vs. 엔화·위안화 디커플링…상관계수 ‘뚝’

입력 2025-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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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대비 엔화·위안화 상관계수 작년보다 하락…탈동조화 뚜렷
美 관세 공통 과제 속 3개국 상황 제각각…韓 정치 불확실성·日 정책금리·中 내수부양

올해 들어 원화, 엔화, 위안화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보다 상관계수가 낮아지면서 동조화 기류가 약해지고 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다음 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3개국 통화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외환시장에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화와 엔화 간 상관계수(이달 25일 기준)는 0.22로 나타났다. 2023년 0.59, 지난해 0.66 수준에서 절반 이상으로 하락했다.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 역시 약해졌다. 올해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56으로 2023년 0.59, 작년 0.61보다 낮아졌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화, 엔화, 위안화는 그동안 동조성이 짙었던 아시아 통화로 여겼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각국이 놓인 상황이 달라지면서 동조화 현상도 약해졌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란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엔화는 통화정책, 위안화는 내수부양책 효과를 놓고 각각의 향방이 달라졌다.

일본은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에서 올해 연 0.50%까지 인상했다. 17년 만에 최고치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렸으나 엔화 강세를 그만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의 2월 평균치는 151.76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던 작년 3월 평균 149.67엔보다 높고(엔화 가치 약세) 추가로 금리를 단행했던 작년 8월 평균 146.24엔보다도 높다. 기준금리를 0.5%까지 올렸던 올해 1월 평균 156.88엔보다는 그나마 낮은(엔화 가치 강세) 수치다.

일본은행(BOJ)이 5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여파로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관측과 관세와 무관하게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분분하다.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2610선으로 마감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0.06%)포인트 상승한 2612.34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52.10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 증권사 거래시스템에서 시세 확인 및 주문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2610선으로 마감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0.06%)포인트 상승한 2612.34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52.10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 증권사 거래시스템에서 시세 확인 및 주문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 정책은 일본에 특히 치명적”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 비중 55%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일본, 멕시코, 캐나다에 있는 제조기지에서 미국으로 공급되는데, 일본 내부에서는 해당 국가 모두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한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 기업 이익 감소 등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0.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소비자물가는 2% 목표를 한창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5 춘투협상은 통화정책 긴축과 엔화 강세 전망에 쐐기를 박았다”며 “BOJ 금리인상은 기축통화군에 속화는 엔화와 달러 금리차 축소를 야기해 2분기 엔·달러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의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하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경기 내수 진작 정책이 각각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최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중국 제품에 대해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전체 수출 성장률은 약 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글로벌 마켓에서도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얼마나 부과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내수 부양을 통해 경제가 일단 활성화되면서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쇄한다면 위안화의 약세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통화 정책을 완화한다든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위안화가 많이 풀렸을 때 대내외 금리 차 등으로 인해 약세로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쪽 통화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매력도는 강하지 않다라고 보는 것 같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에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비친다. 여기에 한국은 정치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와 원화의 디커플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위안화만이 아니라 엔화, 유로화 강세에도 원화의 약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한국 내부의 정치적 요인과 내수 회복 지연 및 정책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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