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미국과 완전한 공조하에 반대 입장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남부서 지상작전 확대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 협상팀을 이끄는 지도부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자들로부터 이틀 전 받은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수락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이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인질 석방 제안에 대해 미국과의 완전한 공조 하에 이날 중재국에 반대 입장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집트 당국자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하마스가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를 포함한 생존 인질 5명을 석방하면,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수 주간 전투를 중단하며,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 중인 59명의 인질을 전원 석방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권력을 포기하고 무장 해제하며 지도자들을 해외로 추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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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알즈나이나 지역으로 병력을 배치했다. 이와 별도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인프라를 겨냥한 수십 차례의 공습도 실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협상에 대한 자국 내 여론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조속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또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하마스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
앞서 연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42일간의 가자지구 휴전 1단계는 이달 1일로 만료됐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18일부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 작전이 재개된 상태다.
이번 가자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마스는 민간인을 포함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개시했으며,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간인과 전투원을 포함해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한때 200만 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은 현재 약 90%가 강제 이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