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허울뿐인 고금리 예금상품

입력 2009-09-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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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계산법 다르고 조건도 까다로워 미끼용 둔갑

외국계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최고금리를 적용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이자계산법도 국내 시중은행과 다르고 조건도 더 많아 결과적으로 고객을 낚기 위한 미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입출금식 상품인 ‘두드림 통장’은 카드 결제 통장으로 사용하면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1%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은행들이 출시한 수시입출금식 통장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셈이다.

하지만 통장 잔액 1000만원을 유치해야 하고, 한 달 신용카드 사용액도 200만 원이 넘어야 우대금리(연2.4%)가 적용된다.

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50만 원 미만이면 0.2%포인트, 50만 원 이상∼80만원 미만은 0.4%포인트의 가산금리가 각각 붙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의 카드 이용액이 기껏해야 한달에 40~60만원인데 이 경우 4.0% 안팎의 가산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하면 억울한 기분만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들어온 돈이 먼저 빠져나가는 ‘선입선출’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 상품은 한 달(31일) 이상 예치한 자금에 대해서만 3.6%의 이율을 주고 30일까지 예치한 자금은 0.01%만 주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통장에 한 달 이상 돈을 묵혀 둬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판매 중인 자유 입출금식 예금인 ‘참 똑똑한 A+ 통장’ 역시 선입선출 방식이 적용된다.

입금건별로 최초 30일간은 세전 연 0.1%, 31일 이후에만 최고 연 4.2%의 금리를 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선입선출 방식으로 각종 공과금이나 생활비 등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면 통장에 한 달 이상 남아있는 돈은 사실상 많지 않게 된다”면서 “따라서 국내 은행들은 이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하루하루 잔액을 평균해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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