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3일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격상하고 후속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종플루가 사실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일 “신종플루 감염환자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른 데다 향후 3∼4주간 이 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관계부처 합동회의와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3일 오후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에는 국가전염병재난단계 상향조정과 중앙인플루엔자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및 인력동원 계획, 신종플루 감염 차단을 위한 부처별 대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중앙대책본부는 지자체를 포함한 보건소, 군 등 정부조직과 시군구별 대책본부를 담당하고 복지부는 감염자 및 사망자 관리, 역학조사 등을 맡게 된다.
다만 집단 감염의 통로인 학교 대책은 부처와 전문가별로 이견이 없고 교육과학기술부의 행정지침이 하달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현 대응수위를 유지하되 확산세가 이어지면 조기 방학, 휴교령 등 추가대책을 마련한다는 선에서 정리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06년 조류독감 발생 때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만들었으나 최고단계가 선포돼 범정부 차원의 재단대책본부가 세워진 적은 없었다.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구분돼있다. 정부는 지난 7월 21일 경계 단계로 발령한 후 지금까지 이 단계를 유지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 하루 평균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8857명으로 그 전주 4420명에 비해 2배 늘었다. 지난달 30일 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도 12만4000건으로 일일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중증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48명이고 사망자는 총 4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