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대형 해운사들이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어 해운업계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해운사의 경우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영업흑자 전환 이르면 올 1분기 중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해운업종의 올해 영업전망이 밝게 전망되면서 해운사들의 자체 실적 목표도 전년 및 올 초에 비해 대폭 상향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6조1000억원 보다 17% 증가한 7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5600억원 손실에서 3358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해운업계 1,2위 선사인 두 해운사가 이처럼 올해 목표를 크게 늘려잡은 것은 주력인 컨테이너의 운임 인상 효과가 지난 4분기 일부 반영된데다 올해도 운임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1621억원으로 전분기 2487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고, 현대상선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전분기 2406억원에서 818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은 유럽노선의 경우 일반화물을 기준으로 작년 1분기를 저점을 찍고 물량과 운임 양쪽에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 2007년말 최고치의 약 60~70% 수준으로 회복됐다.
미주노선의 경우도 작년 8월 일부 미주 운임 인상 분이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데다 올 1월15일부터 개당 400달러가 추가인상됐다.
여기에 오는 5월로 예정된 정기운임 조정에서 예정대로 운임 회복이 결정될 경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에는 확실하게 흑자전환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올해 과거 발주된 신조선 인도로 공급 초과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서비스 속도 감축, 노후선박 해체 등 자체 노력과 경기 회복 등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른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지난해 4분기 부터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올 들어 컨테이너 부문과 특히 유조선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외 경영환경이 힘들겠지만 영업 최우선 주의를 실천해 올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사들과 달리 지난해 단기간에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는 벌크선사들 역시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크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로 인한 건설경기 부진 및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유동성 조절 우려 등으로 한동안 조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중국 및 세계 철강시장 성장세와 철광석, 석탄, 곡물 물동량 증가, 중동지역의 건설붐 등으로 수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8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한해운은 올 상반기 이르면 1분기 중 영업이익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일부 선형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중소형 선대를 중심으로 손익분기점에 접근하고 있어 올해 1분기 중 영업이익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