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소수지분 7%내외를 매각하는 블록세일(대량매매)이 중국 IPO(기업공개)와 아시아 생보사 상장으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삼성생명 상장 이전인 4월 초에 블록세일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우리금융 블록세일보다 중국 IPO와 생보사 상장에 관심이 집중돼있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블록세일 매각 주간사 중 외국계 주간사들이 4월 중국 및 대형 IPO로 인해 우리금융의 물량을 받아줄 외국 투자자들이 없다는 이유로 블록세일 추진을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블록세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주가가 3차 블록세일 시기보다 웃돌고 있어 매각 분위기는 어느 정도 잡힌 상황"이라며 "국내 물량은 기관투자자들이 받아줄 준비가 돼있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우리금융보다 4월 상장 예정인 글로벌 기업과 중국 기업들에게 관심이 집중돼있어 투자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농업은행이 한화 20조원 규모의 IPO를 계획하고 있으며 주요 중국내 은행들도 23조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내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내 은행보다 중국내 은행들의 성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은행들은 중국내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많은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내 은행보다 비교적 값이 싼 중국내 은행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공자위와 예보는 이러한 사정 때문에 블록세일 추진 시기를 4월 초로 합의를 하되 최대한 서둘러 외국 투자자들을 모집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국계 주간사들에게 외국 투자자들을 신속히 알아보면서 삼성생명 상장 이전에 블록세일을 끝마치겠다는 생각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회복이 되서 매각 여건은 좋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가격과 물량을 먼저 공자위에서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예보와 주간사가 제시한 자료들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1일 10시 45분 현재 1만6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3차 블록세일(1만6050원) 당시보다 높다. 당시 매각에서는 시가 대비 4.36% 할인율을 적용해 866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지만 이날 종가에 당시 할인율과 물량을 그대로 적용하면 9126억원으로 당시보다 466억원 가량을 더 회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