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에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일본 중견기업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아시아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의 순위를 매긴 결과, 자동차 및 전기 대기업을 누르고 상위 30위권에 부품업계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철저한 현지화와 고부가가치 및 점유율 높은 제품을 특화하는 전략에서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의 성공전략을 통해 확대하고 있는 아시아 수요의 효율적인 교통정리는 기업 전체의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문에 따르면 2009년 4~12월 결산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10억엔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기업을 집계한 결과 이익액은 혼다, 파나소닉, 히타치제작소의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이익률은 7.6~4.0%에 그쳤다.
반면 이익률이 높았던 부문은 자동차 부품으로 22.7%인 가사이공업등 상위 30개사 가운데 13사가 부품업체였다.
부품은 완성차에 비해 전세계적으로 가격 차이가 적기 때문에 인건비 등 비용이 낮은 아시아에서 제조할수록 이익 폭을 늘리기 쉽다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 계열 부품업체인 게힌은 주력인 4륜차용 연료분사장치 부품의 대부분을 통일시켜 제조비용을 낮추는데 성공한데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2009 회계연도에 아시아에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처럼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상위에 오른 기업들의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를 전제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부품조달등 현지 자원을 적극 활용해 제조와 판매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에어콘 대기업인 다이킨공업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도매점에 위탁하지 않고 14년에 걸쳐 2900개 전용 매장을 구축해 소비시장에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4~12월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를 거뒀다.
야쿠르트 본사도 방문판매원인 ‘야쿠르트 레이디’를 현지에서 채용해 아시아에서 영업기반을 쌓아 올렸다. 웰빙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유산균 음료 판매가 연간 40% 늘고 있어 아시아의 영업이익률은 일본 국내 판매의 2배에 가까운 20.4%에 달한다.
한편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및 점유율 높은 제품을 특화하는 전략도 효율경영 기업의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아시아 최고이익률을 기록한 의료검사기기업체 시스멕스는 의료용 검사기기와 검사에 필요한 시약을 세트로 선보여 높은 이익율을 거뒀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30년을 맞는 욕실설비업체 토토는 고급화 전략으로 대박신화를 일구고 있다.
현지 메이커의 5배 이상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현지 업계에서 4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중국내 이익률은 20.2%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일본내 수준 3%를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