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지난 3월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유럽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달 유럽에서 19만2500대의 차량을 판매해 10.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소형차 피에스타를 비롯한 포드의 여러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은 포드의 시장 입지 강화로 정부의 구제자금에 대한 공방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포드는 제너럴 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 같은 거대 자동차 업체에 대한 정부지원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구조조정을 막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포드 유럽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오펠의 구조조정에 대해 어떤 지원도 이뤄져서는 안된다. 이건 오펠의 문제지 납세자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완고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오펠은 GM의 유럽 자회사다.
포드는 이번 성과가 포드의 최대 판매 시장인 영국에서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은 면허갱신 기간인 3월이 되면 차량 판매율이 증가한다.
미국에서도 포드의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2.7% 증가한 17.4%를 기록했다. 이는 197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며 18.7%를 기록한 GM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포드가 정부의 지원자금 없이 독자생존을 택했다는 점과 토요타가 리콜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포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포드는 폐차 인센티브제의 종료로 올해 유럽 판매가 작년의 1600만대 보다 줄어든 14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드는 현재 각국 정부에 종전과 비슷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포드는 구제자금 투입 보다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자동차 산업의 회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포드는 전기자동차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가 정부로부터 60억 유로의 지원금을 받은 상태다.
GM 또한 자회사 오펠을 살리기 위해 15억 유로를 독일 정부에 요청해 급기야 지난해 존 플레밍 포드유럽 회장이 이에 대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