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31일 미국 소비지표의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일본증시 닛케이 지수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2%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돌면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싱가포르은행의 심모시옹 통화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최근 경제지표의 약세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책결정자들이 아직 추가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는 것도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8.8%로 2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센섹스 지수는 경제성장 가속화에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를 보였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325.20포인트(3.55%) 하락한 8824.06으로, 토픽스 지수는 24.54포인트(2.96%) 내린 804.67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로 수출 관련주가 하락세를 견인해 닛케이 지수가 3개월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일본은행(BOJ)이 전일 발표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와 경기회복세 둔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졌다.
STB자산운용의 미사와 주니치 증권투자 부문 대표는 “BOJ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숏포지션(매도)을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 “BOJ가 전일의 발표에 이어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희망이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징종목으로는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해외에서 매출의 80%를 올리는 일본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 파눅이 4.65%, 세계 최대 카메라 생산업체 캐논이 4.46%, 소니가 3.66% 각각 급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13.86포인트(0.52%) 하락한 2638.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미국의 소비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4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해운주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요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드라이벌크선 운영업체 차이나코스코가 1.8%, 중국 2대 해운업체 차이나쉬핑이 1.96% 각각 떨어졌다.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이 1.21%, 중국 2위 은행 건설은행이 0.64%, 중국 3위 은행 뱅크오브차이나가 1.18% 각각 하락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24.92포인트(1.61%) 하락한 7616.28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09분 현재 298.97포인트(1.44%) 내린 2만438.25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28.06포인트(0.95%) 밀린 2929.00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197.73포인트(1.10%) 떨어진 1만7826.85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