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재점화 논란 속에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정크본드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크본드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회사채 평균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가격 상승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자금 조달이 그만큼 용이해진 것이다.
투자등급 미만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인덱스는 100을 넘어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채권 만기시 100% 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틴 프리드슨 BNP파리바 글로벌 신용 투자전략가는 "자금이 (정크본드)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주식 전망이 밝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경기가 활황을 보이기보다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을 점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요 증가는 최근 정크본드의 발행을 끌어올리면서 이미 올해 들어 발행된 정크본드는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은 올해 들어 정크본드 발행 규모가 1680억달러(약 19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해 전체 발행 물량은 1640억달러였다.
채권금리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올해 남은 기간 정크본드 발행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할 전망이다.
프리드슨 전략가는 "미국 국채와 정크본드 스프레드는 625bp를 기록해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