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은 오는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모여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3'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다.
13일 재일교포 주주 등에 따르면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날 모임에서 신한사태에 대한 진행상황을 듣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신한금융 사외이사 4명과 신한은행 사외이사 1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주주들의 의견을 놓고 사외이사들간의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일교포 주주 중 한 명은 "재일교포 주주들은 모임에서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3명이 동반 퇴진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이들 3명을 해임하는 임시주총 소집안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주주들은 이미 라응찬 회장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으며 경영진 3명이 동반퇴진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빨리 정리하자는 분위기"라며 "경영진 3명이 동시에 퇴진하면 조직안정이 문제될 수 있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조기안정화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한금융에서 배출한 OB(Old Boy)들이 많고 주주들이 이들에게 복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들에게 내부인사로 경영진을 선임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이 모인다고 해도 임시 주총까지 가려면 이사회 결의를 받아야 한다"며 "주주들의 요구가 있다고 해서 이사회를 진행할 수도 없지만, 만약 그 의견을 사외이사들끼리 논의해야 한다면 이사회 개최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주주들이 조직 안정을 위해 라응찬 회장에 대한 지지를 보냈던 기존 입장과 달리 3명 동반퇴진이라는 강경 자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라 회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오사카지점과 본점 직원들을 일부 파견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주주들이 이번 회동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