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거래일간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발 사태의 진정 기대 등으로 인해 오르면서 195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던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가능성, 북한의 추가 도발 등 3대 악재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시장 불안기에 증시의 버팀목이 됐던 투신 및 기관의 매매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부각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기관이 사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6거래일간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1일에는 투신권이 1100억원에 달하는 대량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치상으로 아주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난 6월21일 이후 약 6개월만의 최대 규모(8449억원)이며 기관의 연속 순매수 역시 8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종목별로 하나금융지주(756억원)와 KB금융(699억원), 우리금융(383억원), 신한지주(326억원)를 비롯해 제일모직(212억원), S-Oil(192억원), 호남석유(107억원) 등을 사들였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과 화학 두 업종은 시황 측면에서 또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볼 때도 시점 상 가장 매력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면서 “기관은 순환매의 관점에서 금융을, 그리고 연말 윈도우드레싱을 앞둔 선취매의 일환으로 화학주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금융주가 제대로 강세를 보였던 적이 없었으며, 윈도우드레싱 선취매 가능성은 지난 1일 주요 매수 대상종목이 화학, 자동차, 건설 등 기존 주도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다소 예상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현 시점에서 계량모델을 통해 볼 때 금융은 통신을 제외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화학은 어닝 측면에서 최강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