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폴리실리콘 진출 놓고 '고민'

입력 2010-12-29 11:00 수정 2010-12-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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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받는 중국업체와 원가경쟁.. 고착화된 시장 구도도 고민거리

삼성과 LG가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정밀화학을 통해, LG는 LG화학을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검토 하고 있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폴리실리콘 산업의 경쟁 격화와 후발주자의 한계를 어떻게 넘을 것인 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9일“현재 폴리실리콘 시장 상황이 매우 복잡해져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데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LG화학은 올해 안까지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 짓겠다는 입장이었다. 김반석 부회장도 올 초부터“폴리실리콘 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가 시작하면 1위를 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검토해 올해 안으로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삼성정밀화학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 회사는 폴리실리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MEMC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내년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사업 진출 여부가 결정되면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서 부품을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폴리실리콘(정밀화학)-잉곳·웨이퍼(코닝정밀소재)-셀·모듈(전자·SDI)-발전사업(물산·에버랜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육성전략을 짜놓았다.

LG그룹은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LG실트론과 LG이노텍, LG CNS가 각각 웨이퍼, 태양광모듈, 태양광발전소 시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하면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과 상위 업체들의 증설 등이 잇따르며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원가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품을 생산하는 상위 업체 3개사(헴록,OCI,바커)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3강 체제로 고착화된 시장구도도 고민거리다.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밝혔다.

OCI는 총 1조8800억원(16억4500만달러)을 투자해 연산 2만7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에 나섰다. 전북 군산공장 부지 내에 연산 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4 공장을 건설한다. 2012년 10월까지 1조6000억원(14억달러)을 투자해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폴리실리콘 제3 공장의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증설 없이 설비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시키는 작업)을 통해 연산 7000톤 규모의 증설작업도 진행한다.

현재 3만5650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독일 화학그룹 바커도 미국 테네시주 클리브랜드 부근에 연산 1만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한다. 신설되는 클리브랜드 폴리실리콘 공장은 약 11억 유로를 투자해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수급이 부족할 때는 수직계열화가 유리하지만 최근엔 공급 과잉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구조적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도“폴리실리콘 사업이 장치사업이다 보니 성장하는 중국 업체와 고순도 폴리실리콘 선두업체 사이에서 과연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라는 란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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