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는 등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유 국제 현물 거래가격이 110달러 선을 돌파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6.44달러 올라 배럴당 110.77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1~3달러씩 오르던 최근 상승세에 비해 상승폭이 컸던 것은 독일과 프랑스 등의 정유사들이 리비아에서 석유 생산을 부분 중단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0.11달러 오른 배럴당 111.36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82달러 하락한 배럴당 97.28달러로 마감됐다.
한편 두바이유는 지난 21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4일째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인 날이 5일간 지속되면 '관심'단계를 '주의'로 격상시킨다.
'에너지수급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관심(유가 90~100달러) △주의(100~130달러) △경계(130~150달러) △심각(150달러 이상) 등 4단계로 이뤄졌다. 각 단계별 요건을 5일 연속 충족할 경우 바뀌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절약에 대한 조치도 강화된다. '주의' 단계 경보가 발령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자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과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경관조명에 대해 소등 조치가 내려진다. 또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과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도 꺼야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24일 중동 전문가, 정유사 원유도입 담당임원들과 함께 석유가격과 석유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논의했다"며 "실제 석유수급 차질이 예상되면, 민간 비축의무 완화, 석유제품 수출 축소 권고, 비축유 방출 등 단계별 석유수급 조치를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