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이 일본 대지진과 중동 불안 등 최근 불거진 해외변수로 유럽과 아시아 기업 실적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유럽의 비금융기업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경우가 늘어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지역의 경우 실적전망치가 하향조정된 기업이 상향조정된 기업보다 많았다.
반면 전 세계 24개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과 일본 기업의 실적전망치는 지난 3개월 동안 상향된 경우가 더 많았다.
FT는 기업 실적 하향 배경에 대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통화 강세 등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가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난 커 주식전략가는 "흥미로운 터닝포인트"라며 "향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결국 증시에 빨간불이 켜진 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심리, 유동성, 거시 경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증시에 등장할 것"이라면서도 "결국 증시 방향은 실적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기업순익이 감소할 경우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실적전망치를 낮췄다고 증시가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안드레아스 우터만 RCM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 세계적으로 실적 전망 조정은 하향 기조로 돌아섰다"며 "이는 증시에 단기적으로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대다수 기업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 같은 (기업) 수익성에 근거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