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메아리(MEARI)’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안을 통해 북한으로 지나감으로 인해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마치 방패처럼 태풍의 진로를 막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서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메아리는 26일 오후 서해 옹진반도와 중국 산둥반도 사이를 지나 27일 새벽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이날 오전 북한 신의주 부근으로 상륙한 뒤 소멸할 것으로 예보했다.
국내에 큰 타격을 입히진 않았지만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메아리’와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던 장마전선이 만나 중부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0~400mm에 가까운 많은 비를 내렸다.
각 지자체로 부터 피해상황을 집계중인 소방방재청은 이번 태풍 메아리로 공공시설 293개소(도로21, 하천18, 농도 등 254)와 사유시설(주택13, 농경지 침수 1274ha 등)이 침수 및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태풍이 소멸하고 오후부터 날씨가 개겠으나 이틀 뒤인 29일부터 또 다시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9일과 30일은 전국 대부분지방에서 비가 오겠고 7월 3일~4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관측돼 시설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