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달러 약세와 물가 불안이 겹치면서 하락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5.20원 내린 1049.3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오전 8시에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가 4.7%로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영향으로 하락 개장했다. 개장가는 2.50원 내린 1052.00원이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소공동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압력은 남아있을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한 염려를 나타냈다.
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만큼 시장은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세를 적극 방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무역수지도 7월 72억달러로 18개월째 흑자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미국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3차 양적완화도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급은 환율 하락으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월한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일부 나오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는 달러 매도 등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면서 “환율 하락에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