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엔고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고 나섰다.
BOJ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프로그램 규모를 기존의 10조엔(약 133조6000억원)에서 5조엔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신용대출 프로그램도 5조엔 늘린 35조엔까지 확대키로 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0~0.01%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0.1%에서 제로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한 후 11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BOJ는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통화정책회의를 종료했다.
이날 오전 일본 재무성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외환시장은 최근 일방적으로 치우친 엔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극복하려는 일본 경제나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BOJ의 공조로 이날 오후 2시23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3% 급락한 79.37엔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근 2달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은 주요 7개국(G7)이 공동으로 개입한 지난 3월 18~19일 이후 4개월 반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의 단독 시장 개입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