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계정에 위장 보유 관측도
“중국 자금 추적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미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작년 말 기준 7590억 달러(약 1090조 원)로 1년 새 570억 달러 줄었다. 단 이 수치에는 중국이 다른 국가의 계정을 통해 보유한 미 국채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13년 11월(1316억 달러) 정점을 찍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작년 말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금 등으로 다각화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의 미국 대표인 마크 소벨은 “미 국채 보유량 감소가 반드시 중국이 달러 자산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중국이 전체적으로 달러 자산 보유를 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보다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관리 출신인 브래드 세트서 미국 외교관계협의회의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2010년께 미 국채 보유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중국의 부가 지정학적 경쟁국인 미국의 손에 지나치게 많이 맡겨져 있다는 인식을 피하려고 한다”고 풀이했다.
중국이 해외에 등록된 계좌로 분산 예치하면서 실질적인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숨기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세트서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로클리어나 룩셈부르크의 클리어스트림 같은 증권 예탁기관으로 일부 자산이 이동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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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규모 적자 예산에 따른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체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가운데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 변화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