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발전·중국 규제 초점 전환 영향
골드만·UBS도 중국 주식 낙관론 제시

모건스탠리가 중국주식에 대한 하락장 전망을 철회했다.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에 힘입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중국 수석 투자전략가가 이끄는 투자전략팀은 중국 주식에 대한 동일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하며 MSCI 중국 지수의 연말 목표가를 기존보다 22% 높이고 전날 종가 대비 4% 높게 제시했다. MSCI 중국 지수는 이미 이달 초 강세장에 진입했는데, 아직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투자 메모에서 “중국 주식시장, 특히 역외시장에서 구조적 체제 전환이 마침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작년 9월 랠리 때보다 최근 MSCI 중국 지수의 성과 개선이 더 지속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홍콩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 목표치를 종전 6970선에서 8600선으로 끌어올리고, 홍콩항셍지수(HSI)는 1만9400에서 2만4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4200으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상향조정의 배경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기술 규제 초점이 ‘조정에서 재활성화(rectification to revitalization)’로 전환 △자사주 매입 등 기업들의 주가 제고 노력 △중국의 AI 역량이 새로운 성장 동력 제공 등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할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하겠지만, 점차 역외 증시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모건스탠리의 투자 판단의 전환이 주목할만한 전환점이라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증시가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던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주식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딥시크를 통해 중국의 AI 발전 상황이 드러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에게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낙관론이 형성됐다. 실제로 이번 주 초 골드만삭스도 MSCI 중국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체이스와 UBS도 중국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