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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조양훈 상무보는 상반기 IPO 대표주관사 건수 1위 비결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골프존, 티에스이 등 9개 기업을 증시에 입성시켰다. 2위인 대우증권보다 4건이나 더 많다.
조 상무보는 “한국투자증권은 은행계나 그룹 계열 증권사들처럼 관련 계열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영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며 “사람이 곧 경쟁력이란 생각으로 직접 발로 뛰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부서 팀장급들은 한국투자증권에서 IPO만 10년 이상씩 일한 전문가들”이라며 “기업에 높은 이해도와 정보력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IPO는 물론 유상증자, 인수합병까지 논스톱으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상장사로 삼성생명과 락앤락을 꼽았다.
조 상무보는 “삼성생명은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가장 큰 딜이었다”라며 “부서 인력이 오랜기간 동안 고생하며 IPO를 준비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락앤락의 경우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과 중국 시장 성장성이 뛰어난 업체여서 놀라웠다”라며 “골프존 역시 코스닥 상장사 중 최초로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상장사란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IPO 시장의 공모가 산정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면서 제도적 보완을 통해 바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조 상무보는 “IPO 시장이 단기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공모가 괴리율이 심해지고 있는데 시장에서 자율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제도적으로 수식을 만들어 공모가를 산정하기 보다 주관사들에게 의무보유기간을 줘 공동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해외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기업 IPO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아직까지 해외기업 IPO 사례는 없다.
조 상무보는 “수 년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관찰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공모주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면밀히 검토하고 일을 진행한다면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