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급 원유 인센티브 인상 논란

입력 2011-08-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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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 간 원유(原乳) 가격 인상안이 타결됐지만 2등급 원유의 인센티브 가격 인상 내용을 두고 논란이다. 협상 내용에 따르면 낙농농가들이 1등급보다는 2등급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젖소 도태를 늦춰 우유의 질을 나쁘게 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는 비싼 돈을 주고도 나쁜 우유를 사먹게된다는 것.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들은 협상에서 원유가격을 ℓ당 기본 130원 인상하고 여기에다 체세포 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을 현행 ℓ당 23.69원에서 47원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우유납품 가격은 기본 가격에 체세포 수 등급에 따른 인센티브 가격이 보태져서 결정된다. 평균적으로는 ℓ당 8원의 추가 가격인상 효과가 있다.

이번 인센티브 재조정이 있기 전까지 1등급 원유의 인센티브(51.50원)와 2등급(23.69원), 3등급(3.09원) 원유의 인센티브 차는 각각 27.81원, 48.41원으로 꽤 컸다. 1등급 원유와 2등급 원유의 인센티브가 2배 이상 차이나는 상황에서 국내 낙농농가들은 1등급 원유 생산에 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세포 수 원유 2등급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을 ℓ당 47원으로 대폭 올릴 경우 체세포 수 1등급 원유와 가격차가 ℓ당 4.5원에 불과해 낙농농가들의 생산방침이 2등급 원유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체세포 수가 적은 1등급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나이든 젖소를 빨리 도태(도살)시켜온 국내 낙농농가들이 도태시기를 늦출 전망이다. 도태시기를 늦추면 원유 질은 낮아지지만 그 만큼 젖소 1마리당 생산할 수 있는 원유량이 늘어난다.

정부와 우유업계는 무엇보다 2등급 원유 인센티브 인상 후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을 반기고 있다. 양측은 구제역 이후 원유 공급이 15%가량 줄어 고충을 겪어 왔는데, 2등급 인센티브가 높아지면 아무래도 농가들이 젖소 도태 시기를 늦출 것이기 때문이다.

우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2등급 원유는 1등급과 큰 품질 차이가 없는 우수한 원유”라며 “다만 앞으로 유제품에서 (1등급보다 못한) 2등급 원유 비율이 느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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