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에 힘입어 올해 7월까지 서울 6개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는 19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나 상승했다. 반면 해외 고가 명품 위주의 수입품 판매는 1조 911억원으로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19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서울 시내 면세점 판매 현황’에서 롯데(본점), 롯데월드(잠실), 롯데DF리테일(코엑스), 호텔신라, 동화, 워커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국산품 판매 급증과 관련해 세관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와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중국 관광객이 늘어났고 국산품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내국인 구매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면세품 판매금액 중 국산품 비중 역시 2009년 12.9%(2215억원), 2010년 14.1%(2818억원), 올해 7월 현재까지 전체 1조2823억원 가운데 14.9%(191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판매금액 기준 주요 품목은 화장품(1188억원), 인삼류(261억원), 식품류(99억원), 보석류(69억원), 민예품(47억원) 등이다. 특히 화장품은 올해 판매금액의 62%를 차지하며 최고 선호 품목으로 꼽혔다.
지난해에 비해 화장품·인삼류·식품류는 각각 46%, 23%, 3% 증가했지만, 보석류·민예품은 각각 3%,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적별 구매금액은 외국인이 전체 금액의 70%(1336억원), 내국인이 30%(576억원)를 차지했고,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외국인 구매금액의 87%를 차지했다.
일본 관광객은 771억원(57%)의 국산품을 구매해 393억원(29%)의 중국 관광객보다 구매 총액이 높았다. 하지만 1인당 구매액은 중국 관광객이 일본 관광객보다 1.7배 높은 24만원으로 최고 큰 손으로 조사됐다.
세관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이 같은 국산품 판매의 증가 추이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국산품 판매 촉진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