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골드만삭스의 리포트만 나오면 주가가 요동치는 건지...”
최근 골드만삭스가 연이어 국내 코스피장상사들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자 해당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렸다.
지난 23일 골드만삭스는 SKC&C에 대해 주가 상승이 지나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SKC&C의 주가는 3.82% 하락하더니 다음날인 24일에도 SKC&C의 주가는 3.97%나 하락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24일에는 현대상선과 LG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쉽 분야의 회복세가 꺾였기 때문에 목표가를 2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LG는 2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기 때문에 목표가를 10만7000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현대상선과 LG의 주가는 각각 2.30%, 0.7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독설’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흔들린 것은 이 번 뿐만이 아니다. 올해 4월 고려아연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은 가격에 대한 실적의존도가 높다"며 "현재 주가에는 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순식간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돌려 4% 이상 하락했다.
또한 6월말 골드만삭스는 SKC&C에게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낮추자 주가가 급락한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권사들이 한번씩 발표하는 리포트에 투자자들이 쉽게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매일 많은 양의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리포트는 잘 쓰지 않고 있다”라며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한번씩 발표하는 리포트가 부정적인 내용이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자체는 바람직하나 특정 보고서에 주가가 좌우되는 일은 문제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라고 언제나 맞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기업적 측면에서 내부적인 요구가 있을 수 있다”며 “보고서에서 내놓는 의견보다는 논리와 근거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