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도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패닉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가 적극 진화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신제윤 차관은 4일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관련 주요쟁점사항’이라는 자료를 토대로 한 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와 같은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차관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 피치 등은 우리 나라 재정건전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대외부문ㆍ금융시장 건전성 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개선된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근거로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말 기준 3112억 달러 △단기외채비율 6월말 기준 37.6% 수준 △예대율 100% 미만으로 안정적 △경상수지 123억 달러 흑자 △국가채무 GDP대비 30% 초반 건전성 유지 등을 꼽았다.
신 차관은 “특정국가의 위기대응 능력은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율, 예대율, 경상수지, 국가채무 등 5대 지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모든 지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차관은 “다만 우리 나라의 경우 무역의존도와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아 대외 불안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을 예의 주시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정한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하고 이를 보완해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신 차관은 “그리스의 부도 위기가 답보상태에 머물르며 지속적으로 시장에 위협을 줄 경우(muddle through), 그리스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이탈리아 등 주변국에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orderly default), 어느 날 갑자기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경우(disorderly default)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대응책을 갖고 있다”며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