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경희대에서 열린 ‘TECH 2011 포럼’에 참석해 기술을 중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내년에 3만개의 연구개발(R&D) 분야 연구원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모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민 편익 증진형 R&D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스마트폰이 문명의 이기라고 하지만 노안이 오게 되면 작은 글씨를 읽기 불편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소용이 없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럼 세탁기의 경우 허리를 굽혀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세탁조의 위치를 약간만 기울이면 서서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약간의 아이디어만 가미하면 생활이 편리해진다”고 언급했다.
특히 눈사태로 인한 박영석 대장의 실종에 안타까움을 표시한 최장관은 “현재 크고 무거운 GPS 대신 가볍고 작은 GPS를 장착했으면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최 장관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정기술’을 제시했다.
그는 “국가별로 기술 발전단계와 경제 발전단계가 서로 차이가 있다”며 “특정 나라의 수준에 맞는 기술을 디자인해 제공함으로써 그 나라의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문학적 상상력과 기술의 접목을 강조하면서 최 장관은 “정부의 역할은 리스크(Risk)가 커서 기업에서 주도하기 부담스러운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한 분야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인문 기술 융합 연구소’는 인문학과 산업기술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고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위키피디아·네이버·구글 등과 같은 집단 지성 시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이야기하고 기술에 대한 스토리가 우리 국민들의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이공계 분야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