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쏟아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2.87포인트(1.34%) 하락한 1만2021.3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59포인트(1.31%) 내린 2612.26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36.47로 18.72포인트(1.49%)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처 방안은 새로운 것이 거의 없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무디스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응집력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내년 1분기에 모든 EU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EU 정상회의 결과는 재정위기 압박을 완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올릴 당시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이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영국을 제외한 EU 26개국 정상들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공공부채는 GDP의 60% 이내 라는 규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새 재정협약에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버크레스트자산운용의 스탠리 내비 부회장은 “EU의 임시방편 대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유럽 각국은 또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긴축정책을 실시해야 하는 데 이는 경기회복세 둔화로 이어지고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유럽 우려에 은행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7%, JP모건체이스가 3.3%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