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는 잘 나가는데, 태양광에는 언제 해가 뜰까?"
삼성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OLED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와 TV에까지 탑재되면서 순풍에 돛단 격이다. 반면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태양전지) 등 관련 제품 가격이 줄지어 폭락하면서 위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OLED 사업 호조를 앞세워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삼성SDI는 태양광 사업 손실로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OLED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MD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SMD의 지난해 매출은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4468억원)에 비해 무려 45%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010년(3272억원)의 3배 수준인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 등의 판매 호조로 인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OLED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다. 올해 삼성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6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불황인 LCD는 투자를 축소하는 반면 호황인 OLED에 5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SMD의 올해 매출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태블릿PC 중 처음으로 갤럭시탭 7.7에 OLED를 탑재했고 OLED TV도 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 뿐 아니라 노키아와 모토로라, 도시바 등 해외 업체들도 이달 초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이는 등 여기저기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특히 SMD는 모바일용 OLED에서 세계 시장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SMD가 훨훨 나는 반면 삼성SDI는 적자를 기록하며 우울한 한해를 시작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6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도 1501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 당기순손실도 788억원을 기록해 전년(149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4조5390억원으로 14% 늘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고 국내외 출자사로부터 배당도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태양광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한편 태양광 산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관련 제품 가격이 바닥까지 내려가면서 가격 매력이 생기자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