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가 출범 한달째(29일)를 맞으면서 주변 주유소들과의 기름가격 차이가 점점 줄고 있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도입 취지를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알뜰주유소 1호점의 경우 경동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앞으로 추가되는 알뜰주유소의 경우 인하폭이 소비자의 기대치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알뜰주유소 1호점인 경기 용인시 경동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18원이다. 용인시 처인구 소재 96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1982원)보다 64원이 싼 셈이다.
경동주유소의 휘발유값은 개점 첫날인 지난해 12월29일 1843원으로, 처인구내 다른 주유소의 평균(1944원)보다 101원이 쌌다. 정부도 당시 “알뜰 주유소가 100원 이상 싸다”고 홍보했지만, 한 달만에 지나자 가격차가 3분의2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이는 지난 한달 사이 중동정세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변의 일반 주유소 보다 알뜰주유소가 오히려 휘발유값 상승폭을 더 높게 반영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경동주유소의 한 달 간 상승폭은 75원으로 처인구 주유소 평균 상승폭(38원)의 2배에 달했다.
더구나 경동주유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 주유소(양지주유소)는 경동주유소와 같은 가격인 ℓ당 1918원으로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경유 가격은 경동 주유소는 ℓ당 1765원으로, 양지주유소의 1759원보다 오히려 비싸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알뜰주유소 개점 한 달이 지난 현재 기름값 상승 억제 효과가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지경부는 올해 기존 농협 NH주유소와 일반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해 총 700개의 알뜰주유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 인상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알뜰주유소의 판매량이 일반주유소에 비해 5배 가량 만흥데 따른 높은 회전율로 인해 현유가 상승기의 높은 가격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고 △일반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를 의실해 마진폭을 축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이라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지경부는 27일 기준으로 180여개 자영주유소가 알뜰주유소 전환을 신청했고 2월중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 및 지방에서 250여개 이상의 알뜰주유소가 추가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의 원가절감 모델(셀프화 및 사은품 미지급)은 최저가 판매를 지향하는 셀프주유소에서도 활용하고 있다”며 “여타 주유소도 이런 모델을 차용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