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광공업 생산 둔화세가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부작용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2일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을 취합해 내놓은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광공생산이 전월보다 0.9%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대외여건은 더욱 나빠져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오는 3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 둔화는 전 세계 조선업 경기 부진에 따른 조선업체들의 신규수주 감소, 태국 홍수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 등에 주로 기인했다.
올해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심리 위축, 수출감소, 내수약화, 재고율(재고·출하 비율) 상승 등이 불안요인이다.
노무라는 "작년 12월 제조업 제고율은 116.9%로, 2009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기업의 생산감소로 당분간 광공업 생산이 약세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1월 중 설 연휴가 껴 있었기 때문에 수출감소가 예상된다"며 "1월 광공업 생산이 둔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0.6%, 12월 -0.2%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이미 소비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광공업 생산 둔화세가 오는 3월까지 계속된다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를 기록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일부 IB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HSBC는 "현재의 재고율 상승은 2008년 말과는 달리 태국 홍수나 설 연휴 등 일시적인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며 "1분기 광공업생산이 2008년 위기처럼 급락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IB들의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전망은 도이체방크 0.7%, BNP파리바 0.9%,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각 1.3%, 골드만삭스 1.7%, 바클레이스 캐피털 1.8%, HSBC 1.9%, 모건스탠리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