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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 순이익은 2조1561억원으로 2010년(1조2889억원)보다 67.3% 늘었다. 이같은 당기순이익은 2001년 지주 체제로 전환한 이후 최대다.
또한 신한금융그룹 3조1000억원, KB금융그룹 2조373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금융이 지난해 대손비용에만 2조2435억원을 쏟아부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총자산도 국내 최고 수준인 394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을 다졌다.
이 회장은 “대대적인 경비 절감 노력 덕분”이라며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가며 거둔 실적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금융의 최대실적은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부실 자산과 싸움을 벌여온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2008년 이후 부실 자산 처리에만 9조7622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도 2조2435억원을 부실 정리에 썼다.
이 회장은 “직원들이 월급도 적게 받고 경비를 줄여가며 노력해 준 덕에 이런 부실 청소가 가능했다”며 “자산 건전성이 강화된 만큼 내년엔 더 큰 이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대적 부실 정리로 2010년만 해도 3.34%였던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엔 1.65%로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0.21%포인트 높아진 2.52%였다.
여기에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원두(One Do) 혁신’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그룹 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난 2년간 13만여건의 낭비 제거 아이디어를 제안해 재무성과를 거뒀다.
이 회장은 “원두 혁신 운동으로 지난해에 5000억원에 달하는 재무 성과를 올렸다”며 “시스코 같은 업체가 이미 배워갔고, 일본계 은행도 ‘어떤 운동이냐’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그룹 수익성 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하고, 이를 통해 당기순이익 4000억원을 추가시현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