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거목이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및 기반조성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김진형 카이스트 교수(63·사진, 케이스타트업 이사장)를 지난 23일 열린‘케이스타트업(KStartup)’ 출범식에서 만났다.
김진형 교수는 “우리가 하는 일은 우수인재 발굴과 육성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토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스타트업’은 선발된 앱 개발자들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초기자금(팀당 최대 2000만원)과 작업공간을 제공한다. 100일 동안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멘토링 시스템을 지원하며 프로그램 종료 전 추가지원금을 지급해 개발자의 창업이나 취업을 돕는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발굴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 ‘슈퍼앱코리아 시즌2’도 개발자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시즌1이 방송을 타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개발자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개발자 중심의 행사로 만들기 위해 방송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내 앱 개발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스페이스의 공동창업자 데이빗 리·리차드 민과 협업키로 했다.
데이빗 리와 리차드 민은 실리콘 벨리의 벤처 캐피털을 공동 창업했으며 미국 구글의 유럽 및 아시아 전역에 법인화를 한 핵심 인물이다. 김 교수는 세계 시장에서 이들의 인맥과 경험이 케이스타트업의 세계화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다양한 주최기관을 가진 스타트업 행사에 대해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K-스타트업은 개발 초기부터 방통위와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방통위의 프로그램 뿐만아니라 지자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최대한 연결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올해 케이스타트업 외에도‘스타트업 스쿨(가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램은 팀이 구성되기 전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김 교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아이템을 같이 고르고 결정된 아이디어로 한 학기정도의 기간 동안 세미나 등의 훈련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앱센터운동본부의 지난 행적을 돌아보며 “출범 초기 정부부처를 돌아다니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스마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차가운 시선이 대부분이었다”며 “민간차원에서 붐을 일으키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뛰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내에서)작년까지는 그동안의 계획들을 완성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