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7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오른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9년 1월 0.82%까자 올랐다. 이후 2009년 말 0.48%, 2010년 말 0.61%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0.71%, 10월 0.75%, 11월 0.79% 등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연체율 수준까지 뛰어오른 상황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이미 지난 2009년 초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난 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9%로 2009년 1월 0.66%보다 더 높다. 지난해 1월 말 0.55%에서 불과 1년 만에 0.1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1.34%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은 0.25%에서 0.30%로, 중소기업 대출은 1.34%에서 1.65%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5.44%로 1개월 만에 0.17%포인트 하락했지만 선박건조업은 2.16%에서 3.44%로 1.28%포인트나 급등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연말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지난 1월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신규 연체액은 지난해 12월보다 6000억원 늘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무려 7조3000억원이나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여신부문별 연체율 동향과 향후 상황 변화 등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 점검하고 연체・부실채권의 정리를 지속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