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식거래 최강자. 키움증권 앞에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최근 키움증권의 성장세와 시장지위를 감안하면 온라인 최강자로만 묶어두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온라인이란 울타리를 넘어 최고의 증권사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는 의미다.
2000년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키움증권은 10여년만에 신생기업에서 청년기업으로 장성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는 2009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키움증권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 부문에서의 시장지위는 더욱 단단해졌고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한 작업도 순항 중이다.
키움증권이 온라인 부문에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장벽을 한단계 더 쌓아 올린 데는 해박한 IT지식을 갖고 있는 권 대표의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를 통해 산업자원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공직 생활 중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IT·중소기업·벤처 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IT업계 및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후 국내 IT대표기업이자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 부사장, 창업투자회사인 키움인베스트 대표를 거쳤다.
키움증권은 권 대표의 지휘아래 6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기존에 강점이 있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뿐 아니라 새롭게 성장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부문에서도 점유율 30% 가량을 차지하는 등 절대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계좌 개설 점유율이 30%를 웃돌고 있다는 점과 키움증권 고객 중 3분의 2가 40세 이하의 젊은 고객이란 점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의 시장지배력과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은 이미 몸집이 훨씬 큰 대형증권사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1회계연도에 12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4년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미래에셋증권(1197억원), 신한금융투자(977억원), 대신증권(907억원), 하나대투증권(775억원) 등 대형사들보다 뛰어난 실적이다. 증권사 전체로는 6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로 다른 증권사들의 두배 수준이다. 그만큼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많이 낸다는 의미다.
◇사업다각화 등 종합증권사 도약 준비 '착착'
권 대표는 취임 이후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한 작업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
우선 온라인 위탁매매에 치우친 수익원을 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장내외 파생상품 인가를 획득해 국내 및 해외 선물, 외환거래(FX)마진 거래 제공하고 있으며 채권중개, 기업금융, 해외상품중개, 상품 운용 등에도 나서고 있다.
또 '온라인 자산관리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30여개 자산운용사의 500여개 국내외 펀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몰을 열었고 온라인으로 ELS와 소액채권도 판매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각 상품별로 다양화해 실행속도를 높이고 HTS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어플리케이션간 연동이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키움증권은 주식 및 ETF, ELW 거래를 할 수 있는 '영웅문S'를 비롯해, FX트리이딩을 지원하는 '영웅문S World', 선물·옵션 거래용인 '영웅문S Futures' 등 주문관련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무료 증시 관련 정보 서비스 '키움채널 K', 주식 투자 방법 교육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하우투스탁' 등 투자정보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키운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글로벌 버전 HTS인 'HERO'를 런칭했다. 'HERO'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영웅문의 기술력과 현지 투자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 및 톱10 투자회사 진입을 목표로 현지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추진해왔던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인수로 수신 업무까지 가능해져 키움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까지 이어지는 종합금융투자그룹으로서의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저축은행 인수는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만큼 알찬 저축은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인수대상인 삼신저축은행은 BIS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적립비율 등 수익성, 자본적정성, 여신건전성 면에서 업계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우량 저축은행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거의 없으며 최근 10년간 큰 부실이 발생한 적도 없다.
또 12년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고 2008년 금융위기를 포함한 5년 평균 ROE도 15%로 양호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인수는 주식시장 상황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증권사의 수익구조 다변화시켜 키움증권의 사업포트폴리오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자 리스크 해소와 자본 효율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이상의 신용융자를 고객에게 공여할 수 없다는 신용 규제 때문에 고객기반과 점유율이 증가할수록 신용융자 재원 확보가 필요했고 증자 리스크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 등을 통해 우회적인 레버리지가 가능해져 유상증자의 필요성이 낮아졌다.